여러분들은 시간 여행을 한다라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나요? 아마도 다들 그런 경험이 있을 겁니다. 어제 저녁을 먹으러 갔다가 시간 여행을 한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80~90년대 다양한 메뉴가 있는 식당같은 느낌. 우연히 시간여행도 하고 맛집도 경험했습니다.
30년 이상된 오래된 아파트가 몇 동 정도 있는 곳에 아주 흐름한 상가 건물이 있습니다. 해가 진 직후라 어두운데, 이 상가는 더더욱 어둡습니다. 80년대 가로등이 많이 없던 모습을 떠올리면 됩니다. 2층으로 된 상가 건물인데 딱 한 가게가 영업을 합니다. 다른 곳은 다 비어있습니다.
어둠에서 유일하게 빛을 내뿜는 곳은 슈퍼마켓입니다. 웬 슈퍼마켓이냐구요? 성신슈퍼/성신식당. 즉, 슈퍼마켓과 식당을 같이하는 곳입니다. 슈퍼와 식당 공간이 분리되어있고 식당 테이블 공간도 넉넉합니다. 하지만 시각적으로 슈퍼 매대와 상품 진열이 바로 옆에 다 보이는 공간입니다.
더 자세한 설명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가보시는 것을 강추합니다. 맛은 확실하고, 주인아주머니 정이 넘치고, 시간 여행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들어갔을 때는 모든 테이블이 다 차 있었습니다. 잠시 기다리고 한 테이블이 나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8~9 개 정도의 테이블이 있는데, 손님들이 각양각색입니다. 할아버지, 아빠, 아이 삼 세대가 같이 있는 테이블, 세 부부가 아이를 데리고 고기를 구워먹는 테이블, 30~40 십대 여자 넷이 맥주를 곁들이는 테이블, 중년 부부 테이블, 젊은 커플 테이블 정말 다양한 손님들입니다.
어린이 입에 맞는 돈가스도 두 종류가 있습니다. 우리는 돼지 김치찌개, 비빔국수, 돈가스를 시켰습니다. 가장 놀란 것은 김치찌개 양과 맛입니다. 냉동 삽겹살이 들어가는데, 김치보다 고기와 두부가 더 많을 정도입니다. 손맛 좋은 엄마가 차려준 가정식 찌개 맛입니다. 맛이 좋아서 밥을 다 먹고도 찌개를 계속 먹었습니다. 성인 남성 4명이 먹어도 충분한 양입니다.
물국수는 3500원인데 남자 두 명이 먹어도 될 정도입니다. 이렇게 팔면 남는게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밥은 모두 슈퍼에 있는 햇반을 데워 먹습니다. 찌개가 맵고 짜지 않아서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들도 잘 먹었습니다.
이 식당이 시간여행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모든 메뉴가 푸짐하게 나오는데, 남은 음식은 원하면 친절하게 다 포장을 해 줍니다. 옛날 감성이 있더라고요.
식당 주인아주머니가 인상이 좋으시고, 친절하게 응대해 줍니다. 원하는 포장 방식도 물어보고, 국물이 부족해 보이면 육수를 더 주겠다고 권합니다.
고물가 시대에 흔치 않은 장면입니다. 오랜만에 인간미도 느끼고 옛날 식당 정취도 느끼면서 만족한 한 끼를 했습니다.
이 식당은 경남 양산에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 식당과 아무런 개인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추억 여행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이 정보를 나눕니다. 주소는 양산시 두전길 42-2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