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저물고 다시 새해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저마다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결심을 한다. 그중 하나가 올해는 책을 많이 읽어야지이다. 즉, 다독 목표를 많이 세운다. 그래서 서점을 찾아가면 무수히 많은 책 앞에서 무엇을 읽어야 되나 막막해진다. 바로 그때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코너가 길잡이가 된다. 보통 독서를 새해 목표로 잡으면 한 권만 사지는 않는다. 적어도 2~3권을 사서 집으로 간다. 특히 있어 보이는 책으로. 나의 지적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서 말이다.
그다음은 어떤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 보통 한 권도 다 읽지 못한다. 많이 읽으면 100페이지 정도 읽는다. 처음엔 의욕적으로 읽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집중도가 떨어진다. 그래도 완독의 목표로 좀 더 버티지만 얼마가지 못하고 책을 놓게 된다.
왜 책 한 권을 읽기 어려운가? 책을 읽고 재미도 느끼고, 머리가 확장되는 느낌은 어떻게 받을 수 있는가? 나를 위한 즐거운 독서를 위해 피해야 할 것들과 알아야 할 것들은 무엇이 있나?
독서의 즐거움을 위해 피해야 하는 것들
- 완독에 대한 압박을 버려라. 책 한 권을 다 읽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라. 순서대로 읽어야 하는 부류의 책이 아니라면 관심이 가고 집중이 되는 곳만 읽어도 된다.
- 속독에서 벗어나라. 독서법에 관한 책을 보면 속독에 관한 것이 많다. 그리고 속독을 하면 왠지 독서 고수인듯하다. 하지만 정신 차리자. 속독을 했는데 남는 것이 있는가? 아마도 아닐 것이다. 느리게 읽어도 된다. 나의 생각의 속도에 맞추어서 생각하면서 읽자. 그래야 책 한 권의 가치가 나에게 전달된다. 나만의 속도로 읽은 한 권이 빠르게 시간에 쫓기듯이 읽은 10권보다 낫다. 속독은 책을 많이 읽으면 자연스럽게 길러지는 것이다.
- 다독에 대한 집착을 버려라. 다독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독서 수준이 초보이거나 아직 독서 근육이 단련되지 않은 사람은 다독하려다가 한 권도 건지지 못한다.
- 독서를 조용하고 편안한 곳에서만 하려는 생각을 버려라. 독서를 위한 시간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읽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읽고 나서 머리에 남는 것이 있는 즐거운 독서를 위해 알아야 할 것들
- 나에게 맞는 책을 찾아라. 나의 수준에 어려운 책을 읽으려 하면 오히려 책과의 관계만 멀어질 뿐이다.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책 선정은 이제 그만하자.
- 관심이 가는 분야만 읽어도 된다. 처음부터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려고 하면 집중도 떨어지고 흥미도 줄어든다. 책은 편식을 해도 된다. 마음이 가는 책을 골라서 여러 번 또는 같은 분야의 책을 읽으면 그 분야에 대한 지식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쌓여간다.
- 좋은 책은 내가 찾는다. 좋은 책을 추천받을 수도 있지만, 다수가 인정하는 책이라도 나에게 맞지 않을 수 있다. 여유를 가지고 30~50 페이지만 읽어보자. 나에게 맞는 책인지 알 수 있다.
- 급하게 읽지 말고 저자와 대화한다는 생각으로 읽자. 이렇게 저자와 대화하듯이 읽으면 책 내용을 의도적으로 정리하지 않아도 머릿속에 정리가 된다. 신기한 경험을 할 것이다.
- 내가 읽은 재밌는 정보, 새로운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라. 다른 사람에게 책 내용을 말하거나 글로 정리하면 책 내용이 더욱 잘 기억될 뿐만 아니라, 독서의 즐거움도 올라간다.
- 책을 항상 가까이 두어라. 책을 책장에 항상 정리할 필요는 없다. 읽고 있는 책이나 관심이 가는 책은 책상 위, 소파 주변, 침대 주변 등 언제든 집어들 수 있게 두면 언제든 책을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