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한 아이들 그 원인은 어디에 있나?

산만하고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 원인을 생물학적/유전적으로 돌리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가 묻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성인 ADHD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30~40 년 전의 교실을 보면 ADHD 의심 증상을 보이는 아이가 한 반에 한 명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수가 몇 배는 늘어난 상태입니다. 현직 교사들의 말을 들어보면 산만하고 돌아다니는 아이들 때문에 수업 진행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반세기도 안되는 이 기간에 인간이라는 종의 생물학적 구조가 바뀐 것인가요? 아니면 다른 외부적 요인이 작용해서 아이들을 산만하게 만든 것인가요? 외부적 요인이 작용한다는 추론이 더 합리적으로 보이며, 사실 이것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ADHD라고 부르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산만하고 집중하지 못하는 성향을 가리킵니다. ADHD는 먼 인류에서도 존재했으며, 사실 ADHD가 생존에 유리한 면이 있어서 진화를 통해서도 사라지지 않고 인구의 몇 %로 남아있다고 주장하는 설도 있습니다.

문제는 최근에 이러한 산만함을 보이는 아동 수가 급격히 늘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집중력을 빼앗고 산만하게 만드는 요인은?

1. 설탕을 비롯한 단맛을 내는 음식은 혈당 스파이크를 초래합니다. 짧은 시간 안에 혈중 포도당 수치를 크게 높였다가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입니다. 급격한 포도당 상승으로 인슐린이 필요한 만큼 운반한 뒤에는 모두 지방으로 변환됩니다. 그래서 우리 몸과 뇌는 순간적으로 쓸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에 직면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설탕, 액상과당 등 단맛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뇌가 올바르게 작동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2. 진짜 음식이 부족하고 첨가물과 화학물질이 범벅인 가공식품이 우리 아이들의 입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우리 몸을 구성하고 몸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됩니다. 그래서 3대 영양소인 단백질/탄수화물/지방 뿐만 아니라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무기질을 음식을 통해 잘 공급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가공식품은 이런 영양소 대신 칼로리만 채운 정체불명의 화학물질이 가득합니다. 우리 뇌는 진짜 영양소를 기반으로 진화/발전해 왔습니다. 지난 몇십 년간의 이런 가짜 음식으로 뇌가 올바르게 작동하리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인 것 같습니다.

3. 스마트폰과 각종 디지털 기기는 우리 만의 템포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게 두질 않습니다. 아이들은 길을 가면서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항상 빠르게 변화는 영상에 노출되어 우리 뇌는 과 각성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차분하게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환경 자체를 박탈당하고 있습니다.

4.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만들어낸 환경호르몬과 공해물질은 인류가 그전에는 경험하지 못 한 것입니다. 우리 몸은 이런 오염물질을 여과하는 장치를 진화시키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이 이런 오염과 공해 속에서 독성에 노출되다 보니 뇌가 건강하게 자라고 작동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