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국물 요리나 매운 음식을 먹으면 땀도 나고 콧물도 흐르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이것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경험하는 일반적인 것이다. 하지만 콧물이 식사에 지장을 줄 정도로 계속 흐른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뜨겁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뿐만 아니라 평상시 밥을 먹을 때도 계속 콧물이 흐르면 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비염은 알레르기성 비염과 비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나누어진다. 음식을 먹을 때 콧물이 흐르는 것은 비알레르기성 비염으로 혈관운동성 비염, 미각성 비염 또는 식이성 비염 등 그 이름도 다양하게 불린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는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중요한 식사자리에서 콧물을 계속 흘리면 불편한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 따라서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혈관운동성 비염의 발생 원리
혈관운동성 비염이 발생하는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는다. 비알레르기성 비염으로 특정 상황에서만 발생하는 비염이다. 뜨겁고 매운 자극성 음식, 찬 공기, 유산소 운동 등이 부교감신경을 자극한다. 부교감신경이 활설화되면 콧속 점막의 모세혈관이 확장되면서 점액 분비가 많아져서 콧물이 계속 흐르게 된다. 하지만 부교감신경이 특히 민감해지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는다.
혈관운동성 비염의 치료
혈관운동성 비염은 자극 요인이 사라지면 곧바로 증상이 사라진다. 식사를 마치고 시간이 좀 지나거나 추운 곳에서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면 콧물이 더 이상 흐르지 않는다.
혈관운동성 비염은 가려움과 재채기를 동반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콧물과 코막힘이다. 찬공기에 노출될 때는 마스크와 목도리 등으로 보온하면 콧물이 흐르는 증상이 많이 줄어든다.
문제는 밥을 먹을 때이다. 병원에서 처방받는 약으로 뿌리는 스프레이 타입의 리노벤트 제품이 있다. 매번 뿌릴 필요는 없고 중요한 식사자리 20분 전에 코에 뿌려주면 부교감신경계를 차단해서 콧물이 흐리지 않는다. 너무 자주 사용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면 수술 등의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