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프로그램이 넘쳐나고 여행 프로그램도 음식 소개가 메인 소재 중 하나입니다. 동시에 다이어트 프로그램도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런 역설적인 상황이 이해가 되나요? 한쪽에서는 맛있는 음식으로 유혹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건강하고 날씬한 몸매를 위해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누구의 장단에 맞추어야 하나요?
다이어트 시장은 계속 성장 중에 있습니다. 다이어트 약, 다이어트 보조 식품, 개인 PT, 요가, 필라테스, 러닝 등 수없이 많은 다이어트 종류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만 인구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주변을 보면 비만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것을 바로 실감할 수 있을 겁니다.
다이어트를 약속하는 수많은 프로그램이 있는데, 왜 비만 인구는 계속 늘어나는 것인가요? 이 프로그램들은 다이어트에 효과가 없나요?
맞습니다. 효과가 없습니다.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어 보일지 몰라도 반년 또는 일 년이 지나면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거나 오히려 몸무게가 더 늘어나 있습니다.
칼로리 섭취/소비는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없다
흔히들 많이 먹고 적게 움직여서 살이 찐다고 말합니다. 이 말이 사실로 맞으려면 전제 조건이 하나 필요합니다. 몸으로 들어온 칼로리는 생명현상을 유지하고, 몸을 구성하고, 운동으로 사용되고 남으면 저장된다는 단순한 수학적 계산이 성립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몸은 이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우리 몸은 살아있는 유기체고 수만 년의 진화 과정의 결정체입니다. 오랜 시간의 진화를 거쳐 생명 유지에 최적화된 상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우림 몸이 단순히 들어오는 칼로리를 쓰고 남으면 저장하는 방식이라면, 먹을 것이 부족한 경우는 우리는 얼마 버티지 못하고 죽게 됩니다. 하지만 인간은 30일 이상 먹지 않아도 살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먹지 않을 때 우리 몸은 생명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것을 제외하고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때문입니다.
즉, 긴축재정으로 돌입합니다.
먹은 만큼 더 많이 움직이면 살이 빠진다는 논리가 성립되지 않는 이유는 우리 몸의 총에너지 소비량에서 운동이 차지하는 비율이 극히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에너지 총소비량 = 기초대사 + 음식으로 인한 발열효과 + 운동 이외의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열(일상 의 움직임) + 운동
이 중에서 운동으로 소비되는 에너지는 5% 정도에 불과합니다. (결코 운동을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운동이 살이 찌고 빠지는데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평상시 먹는 양보다 30~50% 적게 먹고, 운동량을 늘린다고 살이 빠지지 않습니다. 주변을 보면 이런 방식으로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을 겁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체중이 줄지만, 이 방식을 오래 지속하기도 힘들고 체중 감소가 정체되고 또는 다시 체중이 증가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는 우리 몸은 들어오는 음식 양을 줄이면 기초 대사를 떨어뜨려 줄어든 음식도 다 사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음식을 줄여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 추위, 피로, 의욕상실, 불쾌감 등을 경험하는 이유가 에너지를 적게 소비하기 위해 체온을 떨어뜨리고 신체활동을 줄이도록 뇌가 몸을 조작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의지가 약해서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잘못된 다이어트 상식으로 인해 스스로를 자책해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