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안 좋은지는 잘 알지 못한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설탕을 소비하고 있는지 아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것이다. 설탕 산업이 시작된 것은 100년도 되지 않았고, 우리나라에서 설탕이 보급되기 시작한 것도 불과 60년 정도에 불과하다. 그 이전에는 사람들이 달달한 맛을 자주 경험하지 못했다.
아래 표를 보면 우리의 설탕 소비량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대충 가늠할 수 있다.
설탕 가격은 과거에 비해 큰 하락을 하고, 반면 1인당 소비량은 대략 22배 이상 증가했다. 2013년 이후 소비량은 더욱 증가했다. 최근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는 년간 1인당 약 32kg의 설탕을 소비하고 있다.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
설탕 가격이 내려가니까 기업에서는 단맛의 원료로 설탕을 더욱 사용한다. 설탕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 다양한 이름으로 설탕이 그 모습을 바꾸고 있다. 액상과당, 시럽, 유당 등이 모두 가공식품의 단맛을 더하고 있다.
설탕을 뺀다면 우리가 흔히 먹는 가공식품의 다수가 사라질 것이다. 그만큼 설탕이 우리 음식을 장악하고 있다. 그럼 왜 설탕이 음식에 많이 들어가는가?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으로 이루어지는데, 포도당은 우리 몸에서 바로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천연상태로 된 설탕은 적당히 먹으면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니까 좋은 것이다. 하지만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정제설탕은 그 양도 많고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 들어가서 몸이 필요로 하는 이상으로 설탕이 우리 몸으로 들어온다.
설탕은 어떻게 우리 뇌를 파괴하는가?
설탕이 우리 몸으로 들어오면 생각보다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 못한다. 설탕의 과당은 뇌로 에너지를 전혀 보내지 못한다. 우리 뇌는 포도당을 주 에너지로 사용한다. 포도당과 마찬가지로 단당류인 과당은 오직 지방에서만 처리되고 대부분 지방으로 합성된다. 따라서 우리 뇌는 단 음식이 들어오면 먹었다는 인지를 잘하지 못한다. 뇌로 에너지가 충분히 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정제설탕은 몸에 빠르게 흡수되어 혈당 스파이크를 만들고 인슐린의 과다 분비를 일으킨다. 인슐린 과다 분비는 혈당의 급속한 감소를 가져와 뇌가 쓸 에너지가 부족하게 된다. 뇌는 에너지 부족 상태에 직면하게 된다.
뇌는 우리 몸무게의 2%도 되지 않지만 에너지의 25% 정도를 사용한다. 이렇게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뇌가 지속적인 에너지를 받지 못해서 뇌세포가 기능을 멈추고 죽어간다. 치매, 알츠하이머 등의 뇌질환 위험이 올라가는 것이다.
알코올이나 마약 중독 못지않게 설탕도 중독성이 강하다. 설탕이 들어간 달달한 음식은 행복과 쾌감을 주는 세로토닌과 도파민 분비를 촉진한다. 문제는 잦은 설탕 섭취로 세로토닌과 도파민을 무한정 분비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몸에서 만들 수 있는 호르몬의 양은 한정되어 있다.
단 음식을 통한 도파민, 세로토닌 분비는 진정한 행복을 주지 않는다. 너무 손쉽게 쾌감을 자극해서 호르몬 분비에 이상을 야기할 수 있다. 설탕에 내성이 생기면 더 자주 설탕을 원하고, 이게 채워지지 않으면 우울, 짜증, 불안감이 늘어난다. 알코올이나 마약과 같은 중독을 야기한다. 실제로 설탕을 끊게 되면 금단현상도 일어난다. 손떨림, 불안, 집중 저하 등이 찾아든다.
또한 설탕은 신호전달물질이 나오는 뇌세포의 시냅스에 문제를 일으킨다. 따라서 신호전달체계가 비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설탕은 달달한 맛으로 일시적으로는 우리 기분을 좋게 하고, 뇌에 포도당을 전달해서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 같지만 이는 굉장히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우리 뇌는 설탕에 중독되어 계속 죽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