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신호-식후 졸음

맛있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기분 좋게 달달한 커피 한잔도 마신다. 쿠키나 빵도 곁들여서 입 안은 달달함의 잔치가 벌어진다. 낯익은 모습이지 않는가? 나의 모습인가? 다음의 모습도 익숙하다면 진짜 문제가 발생한다. 오후 일과를 위해 일을 시작하면 1시간 이내 졸음이 오고 뒷목을 잡아당기는 느낌이 강하게 온다. 하는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가 없다. 그러면 다시 커피 한잔을 마신다. 익숙한가? 여러분의 건강한 하루와 건강한 뇌를 원한다면, 그럼 이제부터 집중해야만 한다.

식후 졸음

식후에 졸음이 오는 현상을 식곤증이라 한다. 이 식곤증은 뇌가 에너지 부족을 알리는 신호이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좀 전에 맛있게 식사를 하지 않았는가? 그 답은 현대인의 식단에서 찾을 수 있다.

현대인의 식단

우리는 불과 50년 전과 비교해서 탄수화물의 섭취량이 엄청나게 증가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정제탄수화물의 섭취가 엄청나게 증가했다. 쌀, 밀, 옥수수, 고구마, 감자 등의 탄수화물 식품을 가루를 내서 가공/초가공 제품으로 섭취한다. 또한 정제설탕을 무수히 섭취한다. 음료수, 과자, 피자, 국수, 파스타, 햄버거 빵 등 우리가 매일 주식과 간식으로 먹는 음식은 탄수화물 폭탄이다.

또한 식후 간식으로도 단맛을 내는 쿠키, 빵이 대세를 이룬다. 이 모든 것이 탄수화물이다.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스타벅스를 가보면 아메리카노 커피보다는 크림이 잔뜩 든 단 음료수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탄수화물의 당은 어떻게 뇌의 에너비 부족을 야기하나?

현대인의 음식은 정제탄수화물, 정제설탕을 쓰나미급으로 우리 몸안 으로 밀어 넣는다. 엄청난 정제탄수화물과 정제설탕은 빠르게 포도당으로 분해된 뒤 혈액 속을 흐른다. 그러면 이 포도당을 각 세포로 운반할 인슐린이 엄청 많이 분비된다.

촉촉이 내리는 봄비나 적당한 강수를 생각해 보자. 땅이 촉촉이 젖고, 우리 삶에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집중 호우를 생각해 보면 달라진다.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강과 하천을 범람해서 큰 피해를 일으킨다.

혈액 내 과도한 포도당도 이 집중 호우와 같다. 일부만 각 세포로 전달돼 에너지로 쓰이고 나머지는 빠르게 지방으로 합성된다. 과도한 인슐린은 지방 분해를 억제해 지방을 에너지로 쓰는 것도 방해한다. 간단히 말해, 급격한 혈액 내 포도당 증가는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진다. 이것을 혈당 스파이크라고 하는데 이렇게 혈당이 갑자기 떨어지면 허기지고 당장 뇌는 쓸 에너지가 부족해져서 정상적인 활동을 멈춘다.

영양소별 당 상승 시간

따라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졸린 현상이 일어난다.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은 특히나 가공 식품은 뇌 에너지 공급에 지장을 일으켜 졸리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야기한다.

가공탄수화물이 아닌 경우는 포도당으로 분해되는데 시간이 더욱 걸린다. 그래서 급격한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단백질이나 지방은 소화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려서 장시간 포만감을 준다. 따라서 정제탄수화물, 정제설탕을 줄이고 단백질, 지방을 식단에 더하면 식후 졸린 현상은 상당히 줄어들 것이다. 뇌가 필요한 에너지를 제대로 공급받을 수 있다.

뇌가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받으면 하루의 생산성도 덩달아 올라간다. 너무나도 기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