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드신 분들이 넘어져서 뼈가 부러지면 사실 굉장히 위험하다. 60~70대 이후 뼈 골절로 수술을 받아도 1년 내 사망률이 10% 이상이라는 보고가 있다. 20~30 대는 잘 모르지만 중년 이후, 특히 50대가 넘어가면 골다공증에 민감해지고 약을 처방받거나 뼈에 좋다는 보충제를 복용하기 시작한다.
사실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어서 미리 알기가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 대부분 뼈 골절이 발생하고 나서 검사를 통해 알게 된다. 뼈가 약해지는 것은 30대 이후 시작한다. 중년이 되어 뼈 건강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30대부터 뼈 건강을 지키는 것이 맞다.
위 그림을 보면 골밀도는 30대에 최대치를 이루고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한다.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져 골다공증이 특히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원인이 된다.
골다공증의 원인
골다공증은 뼈의 골밀도가 떨어져 뼈에 구멍이 커진 상태를 말한다. 이런 상태가 되면 뼈가 외부 충격이나 몸무게에 의해 골절 발생이 쉽게 발생한다. 아래의 그림을 보면 건강한 뼈에 비해 골다공증이 있는 뼈는 구멍이 커져 있다. 골밀도가 떨어지면 골감소증이 오고 더 심해지면 골다공증이 된다.
우리 몸에서 칼슘은 거의 대부분 뼈와 치아 형성에 사용된다. 칼슘이 부족해서 골다공증이 생긴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미네랄이 칼슘이다. 그리고 다른 미네랄에 비해 자연계에 많이 존재하고 식품으로도 상대적으로 쉽게 칼슘을 얻을 수 있다.
칼슘이 부족해서 골다공증이 생긴다고 칼슘 보충제를 과다 복용하면 동맥경화, 심혈관질환, 요로결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칼슘은 혈관을 딱딱하게 만든다. 그리고 칼슘이 신장에서 소변으로 나가지 못하면 결석이 발생할 수 있다.
골다공증의 진짜 원인은 몸속 칼슘이 뼈 형성에 사용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뼈에는 조골세포와 파골세포가 있는데, 조골세포는 칼슘을 뼈조직안으로 넣어주는 역할을 하고, 파골세포는 오래된 뼈조직에서 칼슘을 다시 빼는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서 조골세포보다 파골세포가 상대적으로 더 활성화되면 뼈에 칼슘이 부족해진다.
노화 이외에도 몸속 칼슘을 뼈 형성에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에는 폐경이 있다. 그래서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골다공증이 많이 나타난다. 폐경이 오면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든다. 이 호르몬이 뼈 형성에 역할을 하는데 줄어드니까 골조직이 약해진다.
음식과 유해한 독소가 몸속 염증을 유발하고 이 염증은 뼈 조직을 약화시킨다. 이외에도 음주, 흡연, 운동부족,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이 골다공증을 야기할 수 있다.
골다공증의 치료 및 예방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 비타민D 제제 등의 골다공증 약으로 처방받는 약들은 대부분 파골세포의 작용을 억제한다. 즉, 뼈의 오래된 조직에서 칼슘을 빼내지 못하도록 한다. 골밀도 감소는 막아주지만, 뼈의 질이 떨어진다. 건물도 오래되면 부수고 리모델링을 하는데, 오래된 뼈조직을 계속 유지해서 뼈가 쉽게 부러지게 된다. 그래서 골다공증 약을 복용하고 골절을 겪는 경우도 많다. 골다공증 약을 장기 처방하지 않는 이유다.
골다공증을 겪는 사람들 대다수가 몸속 칼슘 부족이 원인이 아니다. 따라서 칼슘 보충이 아니라 몸속 칼슘을 뼈 형성에 잘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골다공증 치료의 핵심이다.
칼슘이 뼈로 흘러들어 가는 과정을 보면 다음과 같다.
칼슘 섭취 ⇒ 장 ⇒ (비타민D3 가 장에서 칼슘 흡수를 돕는다) ⇒ 혈관 ⇒ (비타민K2 가 혈관에 있는 칼슘이 뼈로 가도록 돕는다) ⇒ 뼈
몸에 비타민D3, 비타민K2 가 부족하면 칼슘이 있어도 이용하지 못한다. 골다공증의 경우는 비타민D3, 비타민K2 복용이 중요하다.
30대부터 뼈건강을 관리하면 좋은데, 칼슘은 보충제로 섭취하기보다는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칼슘 부족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도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골고루 챙겨 먹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멸치, 두부, 정어리, 아몬드, 브로콜리, 청경채, 무화과, 오렌지 등이 칼슘이 풍부한 식품이다.
비타민D3, 비타민K2 는 식품으로 섭취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보충제를 통해 섭취하는게 좋다. 이에 더해 비타민A를 보충제로 같이 먹으면 좋다. 비타민A는 혈관에 남아도는 칼슘이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나오는데 도움을 준다. 칼슘이 혈관에 많이 있으면 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적당한 근력운동으로 골밀도를 강화할 수 있다. 근육량과 골밀도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많이 있다.
결론
골다공증을 단순 칼슘 부족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대부분 골다공증의 원인은 몸속 칼슘을 이용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다. 따라서 이 칼슘을 뼈 형성에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비타민D3, 비타민K2 의 복용이 권장된다. 그리고 적절한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뼈건강으로 고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골다공증으로 골절이 의심되면 병원 검사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