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당뇨, 심혈관질환 등 각종 질환이 고기가 원인이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단백질과 지방 섭취를 줄이고 채식을 늘려야 한다고 한다. 국내 채식주의자 비율도 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비만과 관련된 성인병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단백질과 지방이 비만을 불러오는 것이 아니라 탄수화물이 비만을 일으킨다는 것이 점점 더 상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단백질과 지방의 공급원인 고기를 먹으면서 불편해할 이유가 없다. 육류 자체가 비만의 원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은 원래 고기를 먹도록 진화한 육식성 동물이다. 우리 몸의 신체적 구조와 생리학적 구조는 인간은 육식에 가까운 동물이라고 증명해주고 있다.
인간은 육식성 동물이다.
이러한 주장의 이유를 하나씩 살펴보자.
1. 인간은 빙하기에도 살아남았다. 빙하기에는 모든 것이 얼어붙어서 식물이 자랄 수 없는 환경이다. 인간은 오직 고기에만 의존하며 살아야 했다. 그래서 사냥 기술이 더욱 발전하고 신체 구조도 사냥에 용이하게 진화했다.
먹잇감을 쫓아가야 하니까 장거리 달리기에 능해야 했다. 동물세계에서 인간은 단거리 선수로는 뛰어나지 않지만 최고의 장거리 선수이다. 끈질기게 먹잇감을 따라가서 돌이나 창을 던져 먹잇감을 잡았다. 인간의 팔과 어깨는 다른 유인원과 달리 던지기에 특화되어 있다. 풀이나 열매를 먹는데 던지기가 뛰어날 필요는 없다.
2. 인간의 소화기관은 육식동물의 소화기와 매우 유사하다. 육식동물은 소장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길고 대장이 짧다. 그리고 맹장은 거의 퇴화해 있다. 반면 초식동물은 맹장과 대장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길다. 소장은 위에서 소화/분해된 영양분을 주로 흡수하는 곳이다. 육식동물의 위산의 ph농도는 2~3 정도로 강한 산성을 띤다. 바면 초식동물은 ph농도가 4~6 정도 된다.

육식동물은 위액이 단백질을 분해하기 위해 강한 산성을 띤다. 이 분해된 영양소가 소장에서 흡수되는 것이다. 인간의 위산은 ph 1.5이다. 육식동물보다 더 강한 산성을 나타낸다.
초식동물이 맹장과 대장의 길이가 긴 것은 식물의 식이섬유를 발효/분해하기 위해서이다. 인간의 맹장은 퇴화해 그 흔적만 있고 대장도 상대적으로 짧다. 대장에서 영양분을 흡수하기보다는 주로 수분 같은 것을 흡수한다. 인간은 식이섬유를 소화하지 못해서 대부분 대변으로 나온다.
3. 인간은 다른 육식동물처럼 담낭을 가지고 있지만 초식동물은 담낭이 없다. 담낭에서 분비된 담즙은 지방을 소화/흡수하는 데 사용된다.
4. 우리 몸이 필요로 하지만 인체 내에서 합성하지 못하는 아미노산을 필수아미노산이라고 한다. 동물성 단백질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필수아미노산을 모두 갖추고 있지만, 식물성 단백질은 그렇지 않다. 인간은 고기를 먹어야 필수 아미노산을 채울 수 있다.
에스키모로 알려진 이누이트족은 북극 지방에서 과일과 채소를 먹지 못한다. 그들의 식량은 오로지 고기이다. 인류 역사상 최대의 영토 확장에 성공한 칭키스칸의 후예 몽골인들은 전통적으로 유목 민족이다. 이들 또한 대부분 고기 위주의 식단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당뇨나 심혈관질환은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지방과 고기가 문제인 것이 아니다. 육식성 동물인 인간에게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가 문제이고, 현대인의 움직이는 않는 생활 방식이 문제인 것이다.
가공육이 아닌 자연식품으로 건강한 지방과 고기를 먹자. 그리고 한번 더 걸으면 우리 몸은 더 건강해질 것이다.